Posted on

해외 직구 막아라? 美본사 쇼핑몰 접속 차단한 수입유통업체

미국 브랜드 콜한(colehaan) 본사 사이트 접속 시 강제로 한국 온라인몰 연결
LF 측 “양사간 계약사항에 의해서 진행된 부분”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접속 차단 행위 공정거래법에 적용 어려워”

cole haan

LF에서 독점수입판매하는 미국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콜한(colehaan) 한국 홈페이지/사진=콜한사이트캡처

미국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콜한을 수입해 국내에 독점 유통하고 있는 LF(구 엘지패션)가 콜한 해외 본사 쇼핑몰의 접속을 차단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인터넷주소(IP)로 접속하면 콜한 美 사이트 주소를 클릭해도 한국 공식 온라인몰로 연결되도록 설정한 것이다. 심지어 IP 조작을 통한 우회 접속까지 막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터넷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콜한 영문페이지 인터넷 주소(www.colehaan.com)를 직접 입력해보면 한국 공식 온라인몰(www.colehaan.co.kr)로 연결됐다. 콜한 영문페이지의 세부카테고리 접속도 모두 한국 온라인몰로 연결하도록 설정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접속도 마찬가지였다. 네이버·다음·구글을 통해도 결과는 똑같았다.

콜한 美본사 쇼핑몰을 애용하던 소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cole haan
대표주소가 아닌 세부카테고리 접속도 무용지물이었다. /사진=콜한 구글 검색 페이지 캡처

일부 국내 수입업체에선 해외 본사 사이트를 접속을 막고 있지만 미국 IP로 조작하거나 대표 주소가 아닌 카테고리 주소 등을 통해 접속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콜한의 경우 직구족들이 공공연하게 써오던 비법(?)들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어떤 경로를 통해도 접속할 수 없었다. 얼마전까진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사이트(m.colehaan.com)라도 접속이 가능하더니 이젠 아무것도 안 된다”며 “무조건 한국 사이트로 강제 연결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VPN(가상 사설망 서비스)을 아예 막아 버리는 사이트는 종종 있는데 원래 IP가 한국인지 아닌지까지 감지해서 강제로 돌려버리는 사이트는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해외 직접구매를 자주하는 회사원 이태원(40, 가명)씨는 최근 구두를 구입하기 위해 콜한(colehaan) 미국 사이트에 접속하려다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운이 좋으면 7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며 “최근엔 접속 방법을 찾지 못해 이용을 못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미국 콜한 본사 쇼핑몰에 회원가입 해 이용중인데 본사로부터 행사 소식이나 할인 쿠폰 등이 메일로 오지만 현재 하나도 쓸 수 없는 상태다. 해당 해택은 한국 온라인몰에선 쓸수가 없었다. 나와 상관도 없는 한국 수입업체가 회원으로서 누려야할 내 권리를 빼앗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콜한 영문페이지 접속문제에 대해 LF에 문의해보았으나 시원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LF 홍보팀 관계자는 “양사 간(콜한 美본사와 LF) 계약에 의해서 진행된 부분(미 사이트 접속 제한)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측은 접속 차단 행위를 공정거래법에 적용시키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은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고 그 행위로 인해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때 법으로서 제재를 하는 것이다.

접속 차단 행위가 소비자에게 제한적 영향을 끼친다고 하더라도 해당 품목의 점유율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보니 공정거래법으로 적용 대상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트 접속 차단이 양사 계약으로 이뤄진 독점판매권 행사의 결과물이라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해 해외직구 금액이 늘어남에 따라 제도적인 측면에서 개선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